조선시대(朝鮮時代)/조선 회화(繪畵)

사계정사도 ( 沙溪精舍圖 )

鄕香 2010. 2. 3. 15:04

 

 글자마다 다른 전서체로 " 沙溪精舍圖" 라고 쓴 제목을 가진 이 작품은 사계정사와 그 주변의 모습을 담은 그림이 중간에 위치하며 하반부에는 申欽(1566~1628)의 '題沙溪精舍圖'라는 글이 있는 전형적인 契軸의 화면 구성을 가진 그림입니다. 1609년(光海君1年)에 쓴 신흠의 글을 통해 이 그림의 제작경위를 알 수 있습니다. 글에 의하면 사계정사의 원래 주인은 사계 房應賢(1524~1589)이었는데, 그의 손자 房元震이 선조의 유업을 계승하기 위해 1609년

임진왜란으로 소실된 건물의 옛터에 정사를 다시 짓고 그 모습을 그림으로 제작하였다는 것입니다. 방응현은 관직에 나갈 기회가 있었지만 모두 거절하고 자신의 호를 딴 사계정사를 경영하며 일생을 운둔하였던 인물입니다. 현재 남원 근처의 현장에는 1863년 재건된 사계정사가 남아 있습니다. 산은 구체적인 묘사는 지 않고 엷은 먹으로 봉우리만을 표현하였으며 그 사이사이에는 짙은 연운을 드리웠습니다. 화가는 시야를 정사 건물에만 국한하지 않고 정사와 그 주변의 모습을 넓게 조망하였습니다.

 

 

 

 사계정사도 ( 沙溪精舍圖 )

朝鮮17世紀 / 作者未詳 / 絹本淡彩 /縱 88.4 × 橫 55.5 cm /高麗大學校博物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