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朝鮮時代)/조선 유물( 遺物)

나전장생문문갑(螺鈿長生文文匣)

鄕香 2010. 1. 22. 22:56

 

 文匣이란 사랑방 혹은 안방의 보료옆이나 창 밑에 두고 문서 . 편지 . 서류 등의 개인적인 물건이나 일상용 기물들을 보관하는 가구입니다. 애완물을 올려놓아 감상하거나 장식하기도 합니다. 보통 單文匣과 雙文匣으로 분류되며, 형태에 따라 冊文匣(책상을 겸한 것), 亂文匣(장식공간이 많은 것), 唐文匣(花柳文의 중국식 문갑)이라불리며 남성용과 여성용으로 구분됩니다. 안방에서 사용되는 여성용 문갑은 꾸밈이 화려하고 재료 자체도 화려한 목재로 제작되며, 사랑방에서 쓰이는 남성용은 선비 취향에 맞게 검소하게 꾸며집니다.  

이 자개문갑은 옆의 길이가 폭에 비하여 배 정도로 길어서 옷을 넣었던 단사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자개 문양은 측면에도 있으나 특히 천판과 앞면의 문양이 매우 화려하며, 까만 칠로 된 바탕 위에 천판에는 '壽'字를 중심으로 天桃와 雲文 속에 鶴이 양쪽에서 머리를 안으로 하고 있으며 그 밖으로는 가는 테를 돌리고 있습니다. 앞면은 오른쪽으로 대나무 밑에 쌍학을, 왼쪽에는 소나무 밑에 두 마리의 사슴을 배치하고 그 가운데 두 쪽의 문을 달았는데, 문짝에는 각기 용과 호랑이를 배치 하였습니다. 하단부와 상단부에는 각종 화조문을 가득히 장식하였습니다. 자개로 장생문을 넣은 것이 없는 것은 아니나 이 문갑에서는 화려함이 이를데 없어 품위가 높은 가문에서 사용하던 것으로 추측됩니다. 각 모서리의 장식은 백동이며 자물통은 본래의 것으로 이 문갑의 크기에 알맞도록 작은 것을 사용하였습니다.   

 

 

나전장생문문갑(螺鈿長生文文匣)

朝鮮18~19世紀/高 41.5 cm, 橫 72.0 cm, 底徑 縱 37.3 cm,/國立中央博物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