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朝鮮時代)/조선 회화(繪畵)

학림정 이경윤필 탄금관월도(鶴林正李慶胤彈琴觀月圖)

鄕香 2009. 12. 16. 17:29

 

이경윤은 조선왕조 9대임금이신 成宗의 11번째 아들인 이관(李慣)의 종증손으로  宗室 화가입니다. 호는 낙파(駱坡) . 낙촌(駱村) . 학록(鶴麓)인데. 학림정(鶴林正)을 제수받아 號보다 정삼품에 해당하는 이 작호가 더 통용되고 있습니다.

조선중기에 선비화가들 간에 유행한 절파화법(浙派畵法)으로 산수인물도를 잘 그렸습니다.총 10폭으로 구성된 이 화첩은 제 6폭의 <설경도>를 제외 하고는 매 폭마다 소경산수를 배경으로 하여 한두 명의 인물들이 화면 중앙에 포치(布置)되는 구도를 수묵으로 그린 작품입니다.

직접 쓴 관서와 연기도 없고 도장도 찍혀있지 않으나 이경윤의 작품으로 전해집니다. 이경윤은 이영윤(李英胤) . 이징(李澄) 등으로 이어지는 선비화가 집안을 대표하는 화가 였는데, 16세기 중엽부터 절파화풍을 배우고 익혀 개성이 강한 작품을 남겼습니다. 시원한 여백 . 강한 濃淡墨의 대비 . 시선을 끄는 인물 묘사 . 억센 수지법(樹技法) 등으로 특징지워지는 이경윤의 화화세계는 이 <산수인물화첩>에서 더욱 뚜렷하게 볼 수 있습니다.

이 그림은 이경윤 筆 산수인물화첩<山水人物畵帖>의 세 번째 작품 탄금관월도(彈琴觀月圖) 입니다. 교교한 달빛 흐르는 커다란 바위 아래에 단정하게 앉아 있는 선비가 거문고를 연주하면서 보름달을 보고 있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밝은 달은 떠오르고, 사방은 거문고 소리뿐 고요하고, 어린 동자는 열심히 차를 끓이고 있으니 선경(仙景)이 따로 없을 것 같은 고상하고 아름다운 정경입니다. 대칭구도로 되었습니다. 선비를 화면 가운데의 아래쪽에 두고 그 좌우에 달 . 동자 . 바위 등을 그려 균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먹색의 농담대비는 강하고, 인물과 바위의 필선(筆線)은 힘찹니다.

 

 

 학림정 이경윤필 탄금관월도(鶴林正李慶胤彈琴觀月圖)

 朝鮮時代16世紀 / 李慶胤(1545~1611) / 絹本水墨 / 縱31.1cm, 橫 24.8cm / 高麗大學校 博物館 所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