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朝鮮時代)/조선 백자(白磁)

청화백자매죽문필통(靑華白磁梅竹文筆筒)

鄕香 2009. 4. 6. 21:56

필통은 붓을 꽂아 세워두는 통입니다. 원통이 주류를 이루나 6각.8각.화형의 형태도 있으며, 3~5개의 통을 붙여 만든 것도 있습니다.

재료는 옥석.대.나무.자기.상아.나전.화각 등을 썼습니다. 우리나라는 자기로 만든 것이 많으며 투각.양각.청화로서 사군자.십장생.파초.모란.복숭아.포도.연.송학.호랑이.용.거북 등을 시문하였습니다. 대나무로 만든 필통은 우리나라에는 굵은 대가 생산되지 않아 대나무 쪽을 이어 화형으로 만든 것에 박지剝地수법으로 무늬를 장식하고 지면은 흑칠을 하여 무늬가 두드러지게 하였습니다. 또한 높이가 다른 통대 2~5개를 붙여 만든 것을 형제필통이라 부르며 애용하였습니다.  대나무는 지조를 상징하여 자기필통에도 대마디무늬를 장식한 것이 많습니다. 조선시대의 선비들은 간결하고 담백한 필통을 좋아 했던 것 같습니다.

구연부와 저부가 약간 벌어진 원통형의 필통으로, 청화문양은 조선 중기의 특징적인 모습인데 구연에 한 줄의 청화선을 두고

하부에 지면(地面)을 뜻하는 듯한 두 줄 청화선을 돌리고,

그위 몸통 전면을 2分하여 한 곳은 유려한 필치로 대나무문을 반대 쪽으로는 매화문을 그려 놓았습니다.

매화는 농담(濃淡)을 가려 그리고 나무 등걸은 짙은 청화로 굵게 유려한 필치로 둥굴게 처리하여 묵란도(墨蘭圖)를 보듯

몰골(沒骨)의 붓질이 경쾌하고, 유약은 담청(淡靑)을 머금은 백자유로 빙렬이 없으며,  바닥 전면에 깨끗한 모래를

받쳐 번조한, 청화백자 필통으로 기형과 문양이 잘 어울려 의젓한 기품을 보이는 좋은 작품입니다.

 

 

 

 

청화백자매죽문필통(靑華白磁梅竹文筆筒)

조선19세기/높이8.0cm,입지름6.9cm,밑지름7.2cm//鄭甲鳳 所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