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에 그냥

1 . 충주댐에서

鄕香 2009. 3. 15. 11:00

  아침에 밖을 보니 비가 내리기에 호수에 쏟아지는 빗줄기와 수면에 그려지는 문양과 빗줄기의 멋진 드럼난타를 듣고 싶어서 댐도 볼 겸 가는 길에  장대같은 비는 아니더라도 비 같은 비가 내리기를 바랐는데, 이슬 같은 비가 내립니다. 이제라도 줄기찬 비가 내리길 바라며 시내를 벗어나 20분쯤 가니 이정표에 2km라는 푯말이 보입니다.

 

 

잘 정지된 주차장이 어서 오시라네요.

 

 충주댐의 안과 밖입니다.

 

하늘은 하얗고  강물은 푸른데, 건너 산등성이에 몸이 무거운지 구름이 내려 앉습니다.

구름아 몸이 무겁거든 몸 좀 덜고 가렴 깃털처럼 가볍게, 구름아 그리 내려앉을 거라면 비로 몸 좀 풀고 가렴 시원하게..  

 

 

기다리는 비는 내리지 않고 온전히 산을 집어 삼키려는 듯이 산을 잠식하는 구름..

 

가뭄에 수면은 허연 허리를 내 놓고 구름은 오늘도 감질만 질러주고 하얗게 웃습니다.  오, 미워라~~

 

아래가 궁금했는데 댐으로 내려가는 승강기가 보입니다. 

 

누구를 맞이 하려는지 온종일 문을 열고 기다려도 님은 오시지 않나 봅니다.

 

내려오니 가엽게도 日式으로 단발을 한 향나무와 자유롭게 자란 느티나무가 대조적입니다.

우리 조상님들께서는 정원수도 정원도 그 주변의 풍수와 자연스러움을 반하지 않고 조화롭게 꾸미셨지요.

 

 

 

자연과 인공물의 어색함이 싫었으나  타고 내려온 기념으로 ~~

 

개미사형제가 오는 봄을 반기느라 공연을 합니다. 바이올린에 피리에 드럼에 기타까지~~

솔솔부는 봄 바람 쌓인 눈 녹이고~~ 봄 처녀 제 오시네~~  송알송알 싸리 잎에 은구슬~~~ 봄이 오면 산에 들에~~

한 공연에 네 형제가  연주곡은 각각이네요 ㅎㅎ

 

 

그냥,  날아오르고 싶네요. 저 하얀 구름을 헤집어 비와 함께 내리고 싶어

 

"추모비"  하늘을 찌르는 저 祈願은 댐 건설하다 영면한 이들의 冥福을 위한 간구이고 염원입니다.

가신 님은 말이 없는데, 남은 이의 미안함이리라..

 

강물은 말라가는데, 오늘도 구름은 스쳐만 갑니다.

 

 이곳은 백색의 고운입자의 돌이 많습니다. 곱게 빻아 백자를 빗는 원료로 쓰는지~~'  땜 상류따라 끝에 도달해 보니 

각골이란 막다른 곳이 있는데, 이 하얀 돌을 채굴해서 가공하는 공장이 있더군요.

 

 

이 길을 따라 계속 가니 삼각의 끝 각처럼 뾰족하게 꺾여 돌아가는 이곳이 각골(角汨)이란 마을입니다. 

하얀 돌을 채굴하여 쌓아 놓은 것이 보입니다.

 

 

 이렇게 여길 돌아서 얼마 안가니 길은 끝이고 하얀 돌 채굴鑛만 있더군요. 되돌아 나와 다시 충주로~~

 

 

상당히 높은 고지인데 사과나무들이 있습니다. 수확하기 좋게 나무들을  포도넝쿨처럼 옆으로 휘어 놓았습니다.

조물주께서 말씀하시길,  참으로 꾀만 남은 사람들아! 내가 하는 일 너희가 다 해라 !  ㅎㅎ

 

 

사과나무 가지를 철사에 묶어 마치 십자가에 달아맨 것 같지요.

허수아비 간수가 죄인(?)을 충실히 지키고 있습니다.

 

 

굽이돌아 우리가 가야할 길이 창밖에 S라인으로 누웠습니다.

 

 

촉촉이 젖은 산골에 봄 기운이 완연합니다.

금수강산에 새봄이 왔구나  농부는 밭을 갈고 씨를 뿌린다.

 

 

드디어 충주시내입니다. 주린 배를 위해 이제부터 제2의 기쁨을 찾아야겠지요.

피라밋이 눈길을 끕니다. 그러나 멍멍이와 염소는 싫어~~

 

 

재미도 볼 것도 없는데, 다음으로 이어갑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