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朝鮮時代)/옛 인물초상화
이명기 이모 허목초상(李命基移模許穆肖像)
鄕香
2007. 5. 4. 11:13
허목(許穆. 1595-1682)은 학문에만 전념하다가 50세가 넘으면서 점차 그 명성이 드러나 63세에 관직에 나갔으나 당쟁의 소요 속에서
남인(南人)의 영수가 되었다. 그러다 1679년 탁남인(濁南人) 허적(許積)을 탄핵함으로써 파직당한 뒤에는 고향에서 저술과 후진 교육에만 힘썼다. 화폭 상단에 적힌 채제공(蔡濟恭)의 서(敍)에 의하면, 정조 18년 정조는 허목의 인물됨에 크게 감동하여 은거당(恩居堂)으로부터 허목 82세상(像)을 받들어다가 이명기에게 그리게 하였다고 한다.
안면의 경우 일단 갈색선으로 윤곽을 잡고, 눈, 양쪽 뺨, 턱 등에는 옅은 음영의 줄기를 드리워 수척한 노인의 모습을 선연하게 표현하였다. 보다 절묘한 것은 7분면으로 인한 양어깨 높이의 차이가 오히려 자연스운 점이며, 눈을 덮을 듯한 흰 눈썹, 맑은 점청 처리, 날리는 듯한 흰 수염 등이 허목의 인품을 잘 반영하고 있다. 담홍포(淡紅袍)의 주름은 선염(渲染) 효과 없이 포착했는데, 깡마른 몸체를 간결한 필선으로 암시하고 있다. 1794년의 이모본(移摸本)이기는 하지만 당대 제일의 초상 화가 이명기(李命基)의 솜씨로 노학자의 면모를 살려낸 가품(佳品)이라 할 수 있다.
이명기이모허목초상(李命基移模許穆肖像)
조선(朝鮮) / 絹本彩色 72.1×57cm / 국립중앙박물관 所藏
허목 초상 (許穆 肖像 )<作者未詳>
조선시대 / 絹本彩色99.5×75.0c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