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朝鮮時代)/조선 회화(繪畵)

북산 김수철 필 하화(北山 金秀哲筆荷花)

鄕香 2009. 12. 28. 18:06

 

이 그림은 김수철(金秀哲)의 독특한 畵風을 여실히 보여주는 연꽃그림으로 간결하고 폭넓은 필치와 구도에 담백한 채색으로 인해 수채화와 같은 느낌을 줍니다.  

김수철(19세기)은 조선 말기에 이색적인 화풍을 구사한 화가로서, 본관은 분성(盆城) 자는 사익(士益) . 사앙(士盎)  호는 북산(北山). 이며, 생년 몰은 미상입니다. 산수와 화훼를 잘 그렸는데 대담한 생략과 맑고 청신한 담채를 구사하여 감각적이면서 근대적 풍미를 자아내는 그림이 특징입니다. 초기에는 정형화된 남종화풍을 토대로 한 김정희(金正喜)파 화풍과 상통하는 면이 나타나며, 전기(田琦:1825~54)·허유(許維)와 같은 김정희파 화가들과 교유가 있었으며 김정희의 화평을 통해 그림지도를 받기도 했습니다. 김정희는 그의 〈풍림심유도 楓林尋幽圖〉〈매우행인도 梅雨行人圖〉에 대해 포치가 익숙하고 위치와 용필(用筆)은 좋으나 착색이 세밀한 경지에 이르지 못했다는 평을 한 바 있습니다. 후기에는 대담한 생략과 청신한 설채(設彩)를 특징으로 하는 개성적인 화풍을 보여줍나다. 이러한 이색적인 화풍은 윤제홍(尹濟弘:1764~?)의 회화세계를 발전시킨 것으로 김창수(金昌秀)의 작품과 함께 조선 말기 화단의 새로운 동향을 대변해줍니다. 대표작인 〈계산적적도 溪山寂寂圖〉(국립중앙박물관 소장)는 전기의 〈설경산수도 雪景山水圖〉와 구도가 매우 유사하며, 〈송계한담도 松溪閑淡圖〉(간송미술관 소장)의 간결한 구도와 담채(淡彩)는 현대 수채화를 연상시켜 줍니다.

 

북산 김수철 필 하화(北山 金秀哲筆荷花)

朝鮮時代(19世紀 前半) / 北山 金秀哲(생년 몰 미상) / 紙本淡彩 96.5×43.2cm / 梨花女子大學校博物館所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