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본(草本)"은 정식으로 작품을 그리기전에 그리는 밑그림으로서 대개 먹만을 사용하여 제작됩니다.
초상화(肖像畵), 불화(佛畵)의 초본이 많이 남아 있으나 이 작품처럼 산수화의 초본으로써 32면이나 되는 완성도 높은 것은 처음입니다.
이 작품은 표지에 "해동명산도(海東名山圖)"라 묵서 되어 있는데, 경포대로 시작하여 낙산사, 청간정, 삼일포, 해금강, 만물초, 총석정 등 금강산의 절경 32군데를 고루 담고 있으며 피금정으로 마감하고 있습니다.
화면내에는 지명(地名)과 실사 순서를 나타내는 숫자를 묵서하였는데 마지막 화면인 피금정에 "육십종(六十終)"이라 묵서되어 원래는 60면으로 이루어진 화첩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이 <해동명산도>는 김홍도필 <금강사군첩>과 구성, 필치가 똑같아서 이 초본이 김홍도필<금강사군첩>과 강한 연관성이 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금강산도 초본>을 보면, 나무를 그렸다가 고친 흔적, 색채의 농도와 종류를 기록한 "심청(深靑), 수묵색(水墨色)"등의 묵서, 나뭇잎군의 대체적인 윤곽을 설정하고 그 일부에 세부적인 표현을 그린 점은 초본으로서의 기능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초본의 면모는 조선시대 회화의 제작과정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청간정(淸間亭)>
<발연(鉢淵)>
전 김홍도 필 해동명산도, 청간정(傳金弘道筆海東名山圖. 淸間亭)
조선(朝鮮) 紙本淡彩 세로 : 30.5Cm / 가로 : 21.5Cm / 국립중앙박물관 所藏 (새천년새유물, 국립중앙박물관, 2000. 도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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